[인터뷰(2) - 김주현 지휘자] "다빈치의 창의력을 어린이들에게 부각하는 공연돼야죠"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지난 공연에서 나레이션의 개입은 굉장히 고무적"

휴먼뉴스 승인 2024.01.29 12:18 의견 0

김주현 음악감독·지휘자

'다빈치의 판타스틱 애니멀즈' 드림팀 인터뷰 순서

(1) 김흥완 총감독(한우리오페라예술단장)
(2) 김주현 음악감독(지휘자)
(3) 이규화 나레이터(성우)
(4) 최신호 영상미디어제작자(비코닉스대표)
(5) 윤숙희 작곡자

"다빈치는 역사 공간과 현실 공간을 뛰어 넘어 항상 상상하는 사람이거든요. 다빈치의 상상력이라는 부분이 어린이에게 다빈치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뭐 했고 이런 기록적인 측면보다는 다빈치의 상상력을 어린이들한테 부각하는 이런 공연으로 조금 더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빈치의 판타스틱 애니멀즈' 김주현 음악감독·지휘자는 최근 휴먼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빈치 판타스틱 애니멀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이야기할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지휘자로서 우리 공연을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늘 애타는 마음으로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심정입니다. 다빈치가 휴머니스트였다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건축가로 화가로 또는 출세와 영욕을 맛보며 굉장히 그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지금 '판타스틱 애니멀즈' 공연하고는 아무 필요없는 거거든요. 그러나 옛날 고대 크메르라든가 이집트 켈트족 설화 속에 나오는 이 동물들을 스케치를 해서 했다는 것 자체가 다빈치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모든 창작의 주체였던 다빈치의 존재감, 조금 더 드러내야"

-2023년도 공연과 2024년도 무대 올릴 공연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빈치는 역사 공간 현실 공간을 뛰어넘어서 항상 상상하는 사람이거든요. 다빈치의 상상력이라는 부분이 어린이에게 다빈치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뭐 했고. 이런 기록적인 측면보다는, 다빈치의 상상력을 어린이들한테 부각하는 이런 공연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돼야한다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이에요. 그리고 공연의 타킷이 가족이지만 결국은 어린이니까 이런 면에서는 지난 2023년도 공연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죠. 어린이를 위한 거라고 상정을 해 놓고 실제로 무대에서 어린이를 위한 행위가 별로 안 일어난다면 안되는 일"이라며 "공연에서 보면 캐릭터들은 누가 봐도 이 캐릭터 저 캐릭터가 화면에도 나오고 음악이 바뀌니까 알죠. 정작 모든 창작의 주체였던 다빈치의 존재감이 조금 더 드러나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상현실과 홀로그램 접목, 공연 횟수 거듭하면 진가 발할 것"

- 가상현실과 홀로그램을 접목한 공연에 대해 어떤 생각이신지?
"홀로그램도 조금 더 할 수 있고 가상현실도 어떻게 해 볼 만 한데, 지금 이 공연을 올해 20번 이상 한다면 현실적인 문제가 대관 공연입니다. 대관 공연은 제한되어 있어요. 길어봤자 사흘이거든요.그 안에 그 무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습의 시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라며 "그래서 그 부분이 좀 아쉬운데 공연이라는 게 계속 횟수를 거듭하다 보면 분명히 이 부분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요소가 생길 겁니다. 만약에 거대 자본을 가지고 하나의 제작 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한다면은 가능해요. 홀로그램도 조금 더 할 수 있고 가상현실도 어떻게 해 볼 만 하다"라며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지금은 막연히 극장의 현실, 자본의 현실이지만 이렇게 묘하게 여러 번 하다 보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니까 공연이 많아져서 그런 것들도 가능해져서 정말로 무대의 시각적인 요소 영상이 주는 설정극들이 조금 더 파워플 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레이션의 개입은 정말 탁월...짧은 낭송의 공간 속에 작은 BGM 추가 생각"

-2024년도 공연을 어떻게 또 새롭게 구성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능한 현실 속에서 2024년도 아까 이제 영상에 대한 부분 이런 거는 조금 더 공연의 연습과 이게 무대 연습이죠. 자본의 한계를 넘어갈 만한 횟수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거고 특히 작년 공연에서 저도 굉장히 고무적으로 느꼈던 게 나레이션의 개입인데 자칫 나레이션에만 맞추면 라디오 곡처럼 고립될 수 있는 공간인데도 이규화 성우님의 탁월한 부분이 있었어요.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공간이 음악과 같이 가는 공간으로 바뀌는 거는 아마 작곡자님이 짧은 낭송의 공간 속에서 작은 BGM을 조금 더 추가해서 음악을 중단 없이 갈 수 있게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연출적인 측면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공연이 어린이들이 느낄 때 아 우리들을 목표로 하고 있구나라는 거 느껴질 만한 거 그러면 별다른 자분이 더 추가되지 않고도 우리가 조금 더 고민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들이 문제안에 조금 실현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과 무대와 전체 관객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제가 처음 이 작품에 출연을 할 때는 제작 현실이 그렇지 않았어요. 영상하고도 별로 접촉이 없었고 영상이 어떻게 나올 건지에 대한 예상치도 없었고 또 극장 스텝들과도 협의 과정에서 부조화가 좀 있었지만 제가 오케스트라하고 물론 성악가는 그전에도 좀 미리 연습을 했지요. 공연이 일단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데다 주력하다 보니까 제가 오페라를 많이 해서 연출자랑 대화하든가 때로는 지휘자도 연출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하고 무대는 절대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같이 가는 거거든요. 영상이 음악 흐르는 것처럼 음악의 타이밍이 꼭 맞다 안맞다라기보다는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울 때가 꺾이거나 멈추는 장면 없이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갈 거고 또 이미 해 보았기 때문에 매일 공연마다 하루에 두 번을 해도 한 번씩 나흘을 해도 조금씩은 달라요. 사람이 하기 때문 똑같지 않은 거에 대한 소위 러프한 공간들은 그런 것들에 대한 예상치가 영상에도 있어야 되고 서로 상호적이어야 해요.음악을 끌고 가는 템포를 결정하는 지휘자도 영상을 보면서 좀 더 하는 그런 노력들이 좀 필요한 것 같고요. 오케스트라도 동일한 멤버가 유지될 수 있다면 25명이 내는 소리가 훨씬 더 세련되고 견고해질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케스라 멤버 그대로 유지해야 효과가 더 크죠"

-작년에 했던 그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올해 함께 한다는 건가요?

"예 동일한 멤버일 때 그게 효과가 있죠. 그대로 유지한다는 생각입니다. 음악 감독으로서는 제가 실제로 국공립 단체에서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을 해 봤었는데 그럴 때는 그 고정된 단체 고정된 극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벌써 작품 선정도 1년 전에 이루어지고 어떤 매스터 플랜을 가지고 가거든요. 그러나 우리 공연 장소가 고정된 것이 아니지만 공연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훨씬 더 좋은 면들이 서로 안에서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현재 국내 공연말고 해외 공연도 구상하고 있는지요?

"각국의 언어로 바꿔서 동남아 일본 중국 미국 못 할 게 없지요. 또 다빈치라는 인물 자체가 글로벌한 인물이어서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김주현 지휘자

1967년 출생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피아노 전공 졸업
이탈리아 페스카라 주립아카데미 오페라 지휘과 졸업

[주요 경력]
(재)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 2009 - 2011
창원시립예술단 예술감독 2015 - 2016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 지휘 겸임교수 역임
원대학교 음악대학 오페라 지휘 겸임교수 역임

[해외 활동 1993 - 2019]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 피아니스트로 활동.
국립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수습 지휘자로 수학.
로마, 밀라노, 시칠리아에서 오페라와 교향곡 지휘.
에콰도르 국립교향악단, 쿠바 하바나 국립교향악단, 과테말라 국립교향악단, 중국 쿤밍 니어 시립교향악단, 프랑스 로렌 국립교향악단 객원 지휘.

/장재진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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